핵소 고지 실화를 바탕으로한 전쟁 속 감동

빈손으로 75명의 부상병들을 구한 이등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오키나와 마에다 고지는 가장 치열하고 많은 사상자를 낸 곳 중 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다리를 다쳐 들 것에 실려가는 병사 한 명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데스몬드 도스입니다. 그는 전쟁터에서 총을 한 번도 쏘지 않고 나라로부터 최고의 명예 훈장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데스몬드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고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형제는 동내에서 가장 사고뭉치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참전용사였지만 전쟁 후유증으로 항상 술을 달고 살았습니다. 데스몬드와 동생이 서로 싸워도 말리지 않고 보고 있는 그의 아버지 때문에 동생을 죽일 뻔한 사건으로 평생 트라우마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도스 형제는 훌륭하게 자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종교를 갖게 되었고 어느 날 차에 깔리게 된 정비공을 보게 됩니다. 의사를 꿈꾸며 공부하였던 그는 응급처치를 한 후 정비공을 병원으로 데려가 살리게 됩니다. 그 병원에서 도로시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반면 그의 동생은 군대에 지원하여 가족들은 놀라며 전쟁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잃은 아버지는 동생에게 독설을 하게 됩니다. 데이몬드도 동생을 따라 의무병으로 지원을 하고 아버지에게 얘기하자 아버지는 절망을 하게 됩니다. 도로시에게도 얘기하여 놀라게 되지만 결혼을 약속하며 첫 휴가 때 결혼식을 하기로 합니다. 그는 모든 체력훈련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지만 총을 잡을 수 없다는 이유로 많은 부조리를 겪고 동료들에게 폭행을 당하기까지 합니다. 다음 날 상사인 하웰이 지난밤 폭행에 대하여 묻자 도스는 지난밤 일을 모른 척합니다. 그 사건으로 하웰과 동료들은 도스를 인정하게 되지만 그의 지휘관은 총기 훈련을 이수하지 못한 이유로 그의 첫 휴가를 제한하고 총기를 건네지만 이 또한 거부하고 명령 불복종으로 그를 영창에 보냅니다. 그로 인해 도스는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영창에서 분노하게 됩니다. 그의 지휘관은 도로시를 불러 그에게 평범한 삶을 살도록 설득시키려 합니다. 데스몬드는 고민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도로시는 그를 인정하게 됩니다. 도로시는 그의 소식을 그의 부모에게 알리고 그의 아버지는 무언가를 결심합니다. 그날 밤 도스는 침대에서 과거 동생이 입대한 후 총으로 어머니를 위협하는 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는 날을 회상을 하게 됩니다. 총을 빼앗아 아버지를 향해 총을 들었는데 총을 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총을 쏘는 생각을 한 그 뒤로 총을 잡지 않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데스몬드의 아버지 토마스 도스는 전쟁 후유증이 있음에도 군복을 입고 자신의 옛 지휘관인 머스그로브 준장을 찾아갑니다. 도스의 재판이 열리는 날 재판은 도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어가던 중 그의 아버지가 법정에 나타나 서신을 전달합니다. 준장이 서준 서신을 읽은 재판장은 재판을 기각하고 도스가 총을 들지 않아도 전쟁터에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를 의무병으로 복귀시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도스는 도로시와 결혼 후 전장으로 가게 됩니다. 선봉 부대의 잔혹한 현실을 보고 맙니다. 선봉 부대와 합류한 도스의 부대는 핵소 고지를 6번 공격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후방의 포 공격을 시작으로 일본군을 대항하여 마이다 고지에 올라 많은 사상을 입게 되지만 고지를 탈환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 후 그의 부대는 적들의 벙커를 공격하며 적진을 향해 전진해 갑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 수많은 일본군들에 의해 고지를 다시 뺏기게 되고 미군은 후방의 포사격 지원을 받아 고지에서 전원 후퇴하게 됩니다. 도스는 고지에 남겨져 의무병을 찾는 목소리를 듣고 포화 속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시신들 사이에서 생존자를 찾는 도스는 수많은 부상병들을 응급 처치 후 고지에서 한 명씩 내려보내는데 포화가 멈춘 후 일본군들이 다시 나와 수색을 하게 됩니다. 일본군들의 수색을 피해 숨어있다가 밤이 되어 수색이 잦아지자 생존한 부상병들을 하나씩 고지에서부터 구출합니다. 죽었던 동료들이 살아 돌아온 것을 본 대원들은 중대장에게 보고하자 대원들과 중대장은 도스가 부상병들을 옮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지막 부상병까지 함께 살아 돌아온 도스는 의무실에서 자신이 살린 부상병들과 만나고 중대장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합니다. 도스의 기도가 끝나기만을 바라보며 기도가 끝나자 다시 전쟁을 향하는 부대원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핵소 고지의 실제 위치와 시대적 배경

  전쟁의 배경이 되는 핵소 고지는 일본의 오키나와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마에다 고지라고 불리지만 톱 모양의 절벽을 보고 미군들이 핵소 고지라 불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가 140여 미터나 되는 절벽으로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사다리 그물로 침투를 하고 후퇴를 해야 하는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45년 5월은 일본과 미국이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태평양 전쟁의 마지막 무렵입니다. 미군이 일본의 이오 섬을 점령한 후 일본 내로 침투하기 위해 오키나와섬으로 들어갔는데 미군은 이 전투에서 태평양 전투 중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오키나와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석회 동굴이 많이 있는데 일본군은 이를 기지로 사용하여 미군의 포격이 시작되면 숨어 있다가 포격이 끝나면 공격을 하여 미군의 많은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미군의 엄청난 화력으로 불과 3달 만에 오키나와 섬을 점령하였다. 

양심적 집총 거부와 전쟁 중 희생에 관하여

  영화의 리뷰를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키워드 중 하나인 집총 거부에 관련해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개인의 신념과 종교적인 이유로 총을 잡는 것을 거부 하지만 실제 주인공의 종교가 제7일 안식교이라는 이유로 집총 거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국방의 의무로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온 예비군의 시점에서 영화를 봤을 때 영화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실제 전쟁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고 부상병들을 살리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전쟁터에 사람을 죽이러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가는 주인공의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이 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