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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협력 아프리카 탈출 실화

  때는 1990년대 초 아프리카의 북동부에 위치한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을 받기 위해 유엔을 가입을 하여야 하는데 특히 아프리카의 한 표가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는 국가안전기획부 출신의 외교관 강대진을 보내고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인 한신성이 맞이하였습니다. 사실 한신성은 강대진보다 한국에서 가져온 특별 선물을 더 기다렸습니다. 이 선물은 바로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서 건네줄 한국산 특별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잡은 대통령과의 만남에 가는 길에 소말리아 강도를 만나 선물을 모조리 빼앗기게 됩니다. 강도들이 타이어를 모두 펑크내고 달아나는 바람에 늦게라도 뛰어서 대통령 궁까지 갔던 한국의 대사관들은 북한의 대사관들에게 이미 만남 시간을 빼앗겨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정보가 북한에 새어나갔다고 생각하는 대사관들은 오늘 온 외교관을 의심하지만 국가안전기획부 출신의 강대진은 소말리아 강도들이 사용하던 총을 북한이 제공한다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이미 부정부패로 썩은 소말리아의 정부는 한국 대사관들에게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5만 달러를 요구하는데 터무니없는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소말리아 정부를 욕하며 나오는 길에 이미 소말리아 정부에 돈을 주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정보가 새어나갔다고 생각하는 남한의 대사관들과 북한이 소말리아에게 총을 제공하는 소식을 들은 북한의 대사관들은 서로 실랑이를 하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총성과 폭탄 소리가 들립니다. 정문 쪽을 바라보니 정부군과 시위대의 교전으로 각자의 대사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하였던 각 나라의 대사관은 곧 시위대의 표적이 되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외교 법에 의해 대사관은 공격하면 안 되지만 시위대는 이를 무시하고 각국의 대사관을 공격하게 됩니다. 한신성은 나라에서 발령이 내려져야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피신시키려고 하지만 모든 관공서는 문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돈과 비행기 표를 모두 구할 수 없게 됩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대사관은 통신과 연락이 모두 끊기게 됩니다. 시위대가 한국 대사관으로 몰려와 침탈하려는 순간 정부군이 와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킵니다. 생명의 위험을 느낀 외교관은 시위대를 피해 밤에 소말리아 정부군에게 경비 병력을 요청하여 어렵게 경비병력을 돈으로 구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한국의 외교관들은 공항에 가서 비행기 표와 정부와 연락할 방법을 찾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편 무장 반군들에게 북한 대사관이 습격을 받고 모든 식량과 자동차들을 빼앗기게 됩니다. 북한 대사관 림용수와 그 가족들은 함께 중국 대사관으로 피신 가지만 가는 길이 이미 모든 시위군들에게 점령당해 경비병이 있는 한국 대사관으로 가게 됩니다. 북한 대사관과 엮기기 싫어하는 한신성 대사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총성 소리와 함께 가까이 다가온 시위대로 인해 위촉 즉발의 순간에서 북한 대사관 일가족을 망명시키려는 생각을 가진 강대진 외교관은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남한과 북한의 대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탈출을 계획 세웁니다. 

영화에서 감독의 생각과 나의 생각

  베테랑과 군함도 그리고 베를린을 감독한 류승완 감독은 실제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영화 속 주인공인 강신성 대사관을 비롯한 그 당시 소말리아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서적들을 참고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전의 참혹한 상황 사실 그대로를 영화에 담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소말리아의 여행이 금지되어서 영화 속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로코에서 촬영한 감독의 노력이 실제 생생한 아프리카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90년 대 아직은 세계에서 약소국인 두 나라의 대사관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극한 상황에서 냉전 체제의 대립이 있던 시대에 사상과 이념을 떠나 휴머니즘을 보여주었습니다. 총을 들고 좀비처럼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소말리아 시위대 속에서 차를 타고 이탈리아 대사관을 향하는 양국의 대사관들과 가족들의 차량 씬은 손에 땀을 지게 하였습니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잊힐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내전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의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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